세상 모든 이야기들(사회. 정보. 문화. 철학. 역사. 관광여행)

'청담' 스님 마음 "이상理想도 현실現實도 모두 꿈"이다

밝은풀 2023. 8. 4. 00:41
반응형

'청담' 스님 마음 "이상理想도 현실現實도 모두 꿈"이다

이상理想도 현실現實도 모두 꿈이다

 

우리가 꿈에서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듯이, 우리가 경험하는 소위 현실이라는 것도 그대로 꿈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생시가 바로 꿈이라고 하면 펄쩍 뛰면서 아니라고 대들 것입니다그러면 어찌하여 이 꿈이 영원한 꿈인데도 꿈인 줄을 모르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도 똑 같기 때문입니다. 꿈에서도 연애해 가지고 아들 딸 낳아서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또 장가 들이고 시집 보내서 손자를 보고 하여 잘 삽니다.

 

이처럼 우리가 꿈 속에서 겪는 세계나 생시의 일들이 너무도 같기 때문애 그 꿈을 깨기 전까지는 그게 꿈인 줄 모르는 것입니다. 꿈속에서도 태양이 있고 지구가 있고, 산소, 수소가 있으며, 온 우주가 다 거기 있습니다. 꿈에서도 설탕은 달고 소금은 짜고 춘하추동 사시절이 있어서 날씨가 차고 더우며 어린애를 낳아서 키워 보면 어려서부터 점점 자라서 커 갑니다.

 

그러니 이러한 것을 어떻게 꿈인 줄로 알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꿈을 깨어 볼라치면 시간은 불과 몇 분도 채 안됐습니다. 그런데 꿈은 누가 창조했느냐 하면, 우리의 마음이 그런 현상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기억해 가지고 있다가 그 기억들이 지구도 되고, 태양도 되고, 시집가고 장가 가는 것입니다. 거기도 춘하추동 시간이 흐르고 있고, 전자양자, 에너지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꿈속의 세계는 이 현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어서 이 현실보다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이라는 이 꿈도 깨기 전까지는 그것이 꿈인 줄 알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의 창조주인 우리의 마음은 제 몸뚱이도 만들고 제 아버지 어머니 조부모 등 모든 것을 다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인류의 5천년 문화도 이 마음에서 나온 한 개의 꿈의 소산인 것입니다.

 

꿈속에서 설탕이 달고 소금이 짠 것은 한 개의 활동 사진입니다. 그런데 달고 짠 맛이 활동사진에서 생겼다고 해도 말이 안됩니다. 그렇다고 허공에서 그 맛이 나왔다고 해도 안되며, 입에서 저절로 생겼다고 해도 말이 안됩니다. 그러면 달고 짠맛이 어디서 나왔느냐? 침에서 생겼느냐? 침에서 생겼다고 해도 말이 안됩니다. 꿈 속에 있는 입에서 어떻게 단 맛이 나올 수 있으며, 꿈속의 입에서 나온 침이 어떻게 달고 짠 맛을 낼 수 있겠습니까?

 

꿈이라는 것은 잠재의식으로부터 나온 하나의 환각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꿈속의 소금이 짠 것은 확실히 그것을 먹으면 짤 것이라는 생각 그것이 짠 것이고 설탕이 달 것이라는 생각 그것이 단 것입니다. 즉 우리의 관념이 짜고 단 것입니다.

 

이렇게 꿈과 현실이 똑같은 것은 다 한 마음이 만든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꿈을 꿀 때에도 이 몸뚱이, 처자, 재산을 다 그대로 놓아두고 마음만 나아가서 꿈 세계를 창조해 놓습니다. 꿈을 깰 때에도 꿈 속에 있던 몸뚱이, 처자, 재산을 다 그대로 놓아두고 마음만 생시에 나옵니다. 그래서 우주를 만들고 몸뚱이, 재산, 처자를 만들어서 꿈하고 똑 같은 세계를 만듭니다. 거기는 본래 살던 곳이어서 아버지 어머니가 나보다 먼저 있고 내가 공부하던 학교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꿈속에 들어가서도 생시와 똑 같은 굉장한 현실을 생시와 똑 같이 창조해 냅니다. 이렇게 우리는 낮 꿈 밤 꿈을 반복합니다. 우리가 꿈의 위치에서 볼 때 마음이 온갖 능력을 다 갖추어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다만 이제까지 비판하지 않고 그냥 살아왔기 때문에 확실히 모르는 것 뿐입니다. 옛날부터 진리는 아주 높고 높은 데 있는 줄만 아는 분이 많은데 그러나 요새 와서는 평범 가운데 진리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더 깨처야 할 일은 진리 가운데 참 진리는 평범 이하의 평범 가운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평범 이하의 평범은 꿈 밖에 없습니다. 우리 중들은 꿈이 없다는 소리를 합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중노릇을 제대로 하는 수자들은 꿈이 없게 됩니다. 또 대인들, 수양이 되어있는 사람들도 확실히 꿈이 적습니다. 수양이 되면 마음이 비어서 번뇌 망상이 적으므로 꿈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낮 꿈은 평생 살아봐도 70년 80년 밖에 안됩니다. 그것도 잠자고 병 앓는 시간을 다 빼고 나면 몇 십년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밤 꿈은 낮 꿈의 몇 백년 몇 천년을 삽니다. 따라서 생시는 얼마 안되는 시간을 산 것이고 밤 꿈은 낮꿈의 몇 배 몇 십배를 더 사는 결과가 되므로 정말 꿈은 밤 꿈이 아니라 생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 ‘입니다.  마음이 들어서 낮 꿈 밤 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음을 내 놓고는 현실이 없고 다른 것은 다 거짓 말이고 없는 것입니다. 과거는 지나갔으니 현실이 될 수 없고 미래는 닥쳐오지 않았으니 현실이 아니며, 현재라고 하는 시간도 없는 것이니, 현실이 있을 수 없습니다.  마음’, ‘로부터 부처도 나오고 중생도 나옵니다. 지구도 태양도 나옵니다. ‘ 이것 밖에는 현실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착각해 가지고 육체가 내리는 망상의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마음의 정신을 못차리고 아침 먹고나면 점심 먹기 위해서 뼈가 빠지도록 노동을 하고 점심을 먹고나면 저녁먹기 위해 뼈가 빠지도록 노동합니다. 이 일을 하느라고 정신을 못차리고 결국은 육체의 노예가 되고 낮 꿈 밤 꿈의 노예가 됩니다.

 

그래서 탐심, 진심, 치심 덩어리의 업을 지어 가지고 세세생생 고생을 하는 업에 끄을려 다닙니다.  마음을 바로 깨달으면 몸뚱이를 위한 그런 생활이 아니라 중생을 위하고 남을 위한 자기의 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에야 비로소 안심이 있고 극락이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