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스님 마음 "이상理想도 현실現實도 모두 꿈"이다
이상理想도 현실現實도 모두 꿈이다
우리가 꿈에서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듯이, 우리가 경험하는 소위 현실이라는 것도 그대로 꿈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생시가 바로 꿈이라고 하면 펄쩍 뛰면서 아니라고 대들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이 꿈이 영원한 꿈인데도 꿈인 줄을 모르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도 똑 같기 때문입니다. 꿈에서도 연애해 가지고 아들 딸 낳아서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또 장가 들이고 시집 보내서 손자를 보고 하여 잘 삽니다.
이처럼 우리가 꿈 속에서 겪는 세계나 생시의 일들이 너무도 같기 때문애 그 꿈을 깨기 전까지는 그게 꿈인 줄 모르는 것입니다. 꿈속에서도 태양이 있고 지구가 있고, 산소, 수소가 있으며, 온 우주가 다 거기 있습니다. 꿈에서도 설탕은 달고 소금은 짜고 춘하추동 사시절이 있어서 날씨가 차고 더우며 어린애를 낳아서 키워 보면 어려서부터 점점 자라서 커 갑니다.
그러니 이러한 것을 어떻게 꿈인 줄로 알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꿈을 깨어 볼라치면 시간은 불과 몇 분도 채 안됐습니다. 그런데 꿈은 누가 창조했느냐 하면, 우리의 마음이 그런 현상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기억해 가지고 있다가 그 기억들이 지구도 되고, 태양도 되고, 시집가고 장가 가는 것입니다. 거기도 춘하추동 시간이 흐르고 있고, 전자양자, 에너지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꿈속의 세계는 이 현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어서 이 현실보다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이라는 이 꿈도 깨기 전까지는 그것이 꿈인 줄 알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의 창조주인 우리의 마음은 제 몸뚱이도 만들고 제 아버지 어머니 조부모 등 모든 것을 다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인류의 5천년 문화도 이 마음에서 나온 한 개의 꿈의 소산인 것입니다.
꿈속에서 설탕이 달고 소금이 짠 것은 한 개의 활동 사진입니다. 그런데 달고 짠 맛이 활동사진에서 생겼다고 해도 말이 안됩니다. 그렇다고 허공에서 그 맛이 나왔다고 해도 안되며, 입에서 저절로 생겼다고 해도 말이 안됩니다. 그러면 달고 짠맛이 어디서 나왔느냐? 침에서 생겼느냐? 침에서 생겼다고 해도 말이 안됩니다. 꿈 속에 있는 입에서 어떻게 단 맛이 나올 수 있으며, 꿈속의 입에서 나온 침이 어떻게 달고 짠 맛을 낼 수 있겠습니까?
꿈이라는 것은 잠재의식으로부터 나온 하나의 환각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꿈속의 소금이 짠 것은 확실히 그것을 먹으면 짤 것이라는 생각 그것이 짠 것이고 설탕이 달 것이라는 생각 그것이 단 것입니다. 즉 우리의 관념이 짜고 단 것입니다.
이렇게 꿈과 현실이 똑같은 것은 다 한 마음이 만든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꿈을 꿀 때에도 이 몸뚱이, 처자, 재산을 다 그대로 놓아두고 마음만 나아가서 꿈 세계를 창조해 놓습니다. 꿈을 깰 때에도 꿈 속에 있던 몸뚱이, 처자, 재산을 다 그대로 놓아두고 마음만 생시에 나옵니다. 그래서 우주를 만들고 몸뚱이, 재산, 처자를 만들어서 꿈하고 똑 같은 세계를 만듭니다. 거기는 본래 살던 곳이어서 아버지 어머니가 나보다 먼저 있고 내가 공부하던 학교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꿈속에 들어가서도 생시와 똑 같은 굉장한 현실을 생시와 똑 같이 창조해 냅니다. 이렇게 우리는 낮 꿈 밤 꿈을 반복합니다. 우리가 꿈의 위치에서 볼 때 마음이 온갖 능력을 다 갖추어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다만 이제까지 비판하지 않고 그냥 살아왔기 때문에 확실히 모르는 것 뿐입니다. 옛날부터 진리는 아주 높고 높은 데 있는 줄만 아는 분이 많은데 그러나 요새 와서는 평범 가운데 진리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더 깨처야 할 일은 진리 가운데 참 진리는 평범 이하의 평범 가운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평범 이하의 평범은 꿈 밖에 없습니다. 우리 중들은 꿈이 없다는 소리를 합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중노릇을 제대로 하는 수자들은 꿈이 없게 됩니다. 또 대인들, 수양이 되어있는 사람들도 확실히 꿈이 적습니다. 수양이 되면 마음이 비어서 번뇌 망상이 적으므로 꿈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낮 꿈은 평생 살아봐도 70년 80년 밖에 안됩니다. 그것도 잠자고 병 앓는 시간을 다 빼고 나면 몇 십년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밤 꿈은 낮 꿈의 몇 백년 몇 천년을 삽니다. 따라서 생시는 얼마 안되는 시간을 산 것이고 밤 꿈은 낮꿈의 몇 배 몇 십배를 더 사는 결과가 되므로 정말 꿈은 밤 꿈이 아니라 생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 ‘나’입니다. 이 ‘마음’이 들어서 낮 꿈 밤 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마음’을 내 놓고는 현실이 없고 다른 것은 다 거짓 말이고 없는 것입니다. 과거는 지나갔으니 현실이 될 수 없고 미래는 닥쳐오지 않았으니 현실이 아니며, 현재라고 하는 시간도 없는 것이니, 현실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마음’, ‘나’로부터 부처도 나오고 중생도 나옵니다. 지구도 태양도 나옵니다. ‘나’ 이것 밖에는 현실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착각해 가지고 육체가 내리는 망상의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마음’의 정신을 못차리고 아침 먹고나면 점심 먹기 위해서 뼈가 빠지도록 노동을 하고 점심을 먹고나면 저녁먹기 위해 뼈가 빠지도록 노동합니다. 이 일을 하느라고 정신을 못차리고 결국은 육체의 노예가 되고 낮 꿈 밤 꿈의 노예가 됩니다.
그래서 탐심, 진심, 치심 덩어리의 업을 지어 가지고 세세생생 고생을 하는 업에 끄을려 다닙니다. 이 ‘마음’을 바로 깨달으면 몸뚱이를 위한 그런 생활이 아니라 중생을 위하고 남을 위한 자기의 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에야 비로소 안심이 있고 극락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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