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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인희선생' 도道 수련 "하늘이 모든 것을 알고 보고 있다"는 사실

밝은풀 2023. 7. 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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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인희선생' 도道 수련 "하늘이 모든 것을 알고 보고 있다"는 사실

사람이 생각을 하면 실천도 그렇게 해야 하고, 특히 기도를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보고 있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하늘이 도와주는 법이다

 

새옹 밥(놋쇠로 만든 작은 솥) : 인희 선생이 왕두산에서도 아침 저녁으로 새옹 밥을 지어서 단에 올리는데, 매일 재로 새옹을 닦았다어느 날 아침에 밥을 지으려고 쌀을 새옹에 담아 물을 붓고 뚜껑을 닫으려다 보니까 새옹 홈에 실낱같은 재가 덜 씻긴 채 남아 있어, 그래 나무 꼬챙이로 재를 긁어내고 새옹을 기울여서 재를 씻어내고 물을 다시 부어 새옹 밥을 지어 올리고 기도를 하는데, 인희선생 스승이 기도를 하시다 말고 자꾸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니 기도가 끝난 뒤에, 인희선생에게 스승이 물었다.

 

오늘 아침 새옹 밥 지을 때 부정했소?” 부정한 것은 없고 새옹 홈에 묻어 있는 재를 긁어서 씻어냈어요.” , 그래서 잿물밥이라고 그러는구만.”하셨다그러니 공부하는 사람이나 안 하는 사람이나 조금이라도 잘못해선 안 되는 것이다.

 

호밀 누룩 : 묵호에서 이 씨가 기도하러 올 적에 호밀을 한 말 사온 걸 인희선생 부인이 그 호밀로 누룩 여섯 장을 만들었는데 참 잘 띄워졌다. 이 누룩은 스승님 두 장, 내가 두 장, 이씨 두 장, 이렇게 나누어서 인희 선생이 보관을 하고 있다가 그중 스승님이 가진 누룩 한 장으로 술을 담갔는데, 술이 익었을 무렵쯤해서 술을 걸러 기도를 드리고 마셔보니 술이 아니고 그냥 맹물이야, 이거 필시 부정을 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꿈에 칠성궁 녹존성군이 나타나서그게 부정을 타서 그런 게 아니고 누룩을 띄울 때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그러니 남아있는 누룩은 밖에 내다 놓고 밤이슬도 맞히고 태양도 쬐고 해서, 술을 담글 때는 잘 부수어서 물을 뿌린 뒤에 내다 말려서 담가야 한다.”라고.” 일러주었다.

 

누룩을 띄운 경위를 안사람에게 물어보니 그 방에 바퀴벌레가 하도 많아서 시멘트 종이를 여섯 겹이나 싸서 띄웠다고 해서, 그래 녹존성군이 꿈에 말한 대로 술을 담갔다이제 새로 담근 술이 익었을 무렵 뚜껑을 열어 보니 잘 익은 술 냄새가 코를 찔러, 역시 신명은 모르는 게 없었다왕두산에서 두 도수 기간이 끝나갈 즈음에 감추암甘湫庵에서 한 도수 기도를 하라는 계시를 받고 감추로 가게 되었다.

 

감추암甘湫庵 : 감추암甘湫庵은 감추라는 샘이 있어서 붙은 이름인데, 강원도 삼척군 북평읍 평릉리平陵里에 있고 묵호에서 가까웠다. 거기서 기축년(己丑年) 칠월 초하룻날 시작해서 49일 한 도수를 했는데, 스승님, 인희선생, 묵호에서 온 이씨외 5명이 해서 모두 8사람이 했다.

 

지난번 왕두산에서 공부를 마치고 묵호 사람들이 묵호로 돌아갈 때 인희선생 돈이 한 푼도 없는 줄 뻔히 아니까 이 씨가김 선생, 이번 감추 기도 어찌하시겠소?”하고?” 물었다.

 

인희 선생이 이번 감추암 자리에 나는 못 가겠어, 첫째 돈도 한 푼 없거니와 화전 농사 저렇게 많이 일구어 놓은 거 김도 매고 해야 하니, 이번에는 못 가더라도 가을에 장소가 정해지는 대로 가겠소.”하고 대답을 하니인희 선생께 김 선생, 이렇게 공부가 잘되는데 우리가 공부를 못하면 못해도 김 선생이 못 한데 서야 말이 됩니까?

 

묵호에 가서 이국영이하고 의논을 해서 그 비용만은 우리가 책임 질테니 온다는 승낙만 하시오. 승낙을 받고서야 가겠소.”하고 자꾸 권유하니 생각을 하다가이 형이 하도 그러시니, 그럼 내가 여비를 구해서 음력으로 유월 그믐날 묵호에 당도할 테니 그런 줄 알고 어서 가서 공부실이나 마련하시오.”하니까. “그럼.”하니까.“ 꼭 약속했소.”하고 떠나갔다.

 

꾼 돈 만원 : 묵호 사람들이 떠나고 거의 한 달쯤 지난 뒤에 어느 날 새벽녘에 하얀 노인이 돗자리 한 닢하고 왕골 방석 두 개를 갖다 주는 꿈을 꾸고 깨어나서 혼자 꿈해몽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는 상천上天 하느님하고 통할 때라 상천 하느님이 와서그 꿈 해몽을 못 해?” 

 

그래서 물었다그 돗 자리 한 닢은 뭡니까?” 공부할 방 한 칸을 다 지었다는 뜻이지.” 그 왕골 방석 두 개는 뭡니까?”라고 물었더니 스승하고 인희 선생하고 두 사람 앉을자리가 정해졌다는 뜻이다는 것이다.

 

이종수가 떠나면서 수도에 필요한 경비는 모두 책임질 테니 여비 해서 묵호까지만 오라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공부하러 가는 사람이 그 약속 믿고 가기가 낯이 뜨거워서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하니까 상천 하느님 말씀이이종수가 그 때 약속한 마음과 지금 마음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종수가 경비를 대어주지도 않겠지만 줘도 이종수 돈은 쓰지 마라.

 

감추암에 가긴 가되 춘양에 가면 김상록이가 일 할 이자로 22만 원을 내다가 만원은 고등어 장사 밑천하고, 만원은 인희선생 주려고 가지고 있을 테니 그 돈을 받아 가지고 가거라.” 이렇게 말했다.

 

인희 선생은 상인은 장사를 해서 벌어 갚는다 하지만 나는 가져가서 다 없애 버리는데 그거 가져갈 수 있어?’ 그래서 되물었다그 비싼 돈을 어떻게 가져갑니까?”?”

 

농사지은 거 가을에 떨면 22만 원 본전하고 이자 돈 못 해줘? 공부하러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하든지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공부해야지, 아무 소리 말고 김상록이 그 돈 줄 테니 그 돈 가지고 가라.”

 

그날 참말로 상천 하느님 말씀대로 그럴까? 하고 아침을 먹고 춘양 장거리를 내려가 봤지. 김상록이가 노점에 고등어 짝을 놓고 앉아서 우두커니 인희선생을 보더니강추에 공부실 다 지었을 테지? 공부하러 안 가?”라고 물었다인희 선생이 난 돈도 없고 또 농사짓던 거 김도 매야지. 이번엔 안 가려고 작정했어.” 돈이 없어 안 가지? 김상록이 말했다.

 

그럴 줄 알고 일할 이자 돈 22만 원 내다가 만원은 내 장사 밑천하고 만원은 김 선생 주려고 여기 넣어 뒀지.”하고 말하면서 신문지에 싼 돈뭉치를 꺼내 주었다. 인희 선생은 상천 하느님이 말씀하시던 그대로 이루어지는구나 생각하고인희 선생이 당신은 장사라도 해서 이자 돈을 벌어 갚을 수가 있지만 나는 이 돈 갖다가 다 소비해서 없애는 돈이요. 난 공부를 못하면 못 했지 그렇게는 안 하겠소. 화전 농사나 짓겠소.” 김상록이 원 참! 언제 화전농사 해 먹으러 댕겼어?”

 

주거니 받거니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그때 상천 하느님이가을에 농사지은 걸로 못 갚으면 하늘이 갚아 줘도 후하게 갚아 줄 테니 사양 말고 받아 자지고 가라. 갔다 와 보면 안다.”하면서 받으라고 해, 그 돈을 받으면서 감상록한테내가 이걸 받긴 받겠는데 가을에 추수해 가지고 식구가 굶는 한이 있더라도 다 팔아서 이자 돈 해 드리리다.”

 

그리고 웃으면서, “내가 못 갚으면 하늘이 갚아도 후하게 갚아 준다고 갔다 와 보면 안다고 하니 사실 구일 동안 무슨 큰 수가 날는지 모르겠소, 하여튼 고맙소.”하고 그 돈 만원을 받아 가지고 집으로 와서 내일 묵호로 떠날 텐데 8천 원이면 왕복 여비하고 거기 가서 쌀 댓 말 사는 돈은 될 것 같아서 2천 원은 집에 다 내놓고 8천원을 가지고 묵호로 갔지.

 

묵호는 초행이라서 삼명사三明寺 도반네를 먼저 찾아가니 국수를 말아 주길래 한 그릇 먹고, 그 날은 거기서 자고 이튿날 아침에 스승이 미리 와서 묵고 계시는 이종수네 집으로 찾아 가니까, 스승이 날 보시더니 눈이 뚱그래지면서스승이 내 편지 못받아 봤소? 여기와서 보니까 이종수도 형편이 여의치 못하고 해서 아무래도 와서는 안 되겠기에 오지 말라고 내가 편지를 두 번씩이나 했는데 한 번도 못 받아 보았다니.”

 

나도 오지 않으려고 하다가 이형하고 약속한 일도 있고 해서 생각다 못해 왔어요.” 하면서 이종수를 보니까 이종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이 시뻘게져서 앉아 있어. 그래 내가, 인희선생이 허허 그것 참, 대관절 그 공부실 새로 짓는다는 것은 어떻게 되었소?”

 

하고 물으니 공부실은 다 됐다고 했다. 그럼 바쁜데 미룰 것 없이 내일이라도 입산하도록 하자고 하고서 돈 77천 원을 꺼내서 이종수를 주면서이 돈으로 쌀 댓 말 사서 감추암에 운반하는 것까지 책임을 져 주시오.”하니까, 이종수가 이 돈 어디서 났어?”라고 물었다.

 

내가 가만히 생각하니 맨 손 들고 오기가 뭐해서 꾸어왔지.” 김상록이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냥 꾸어 왔다고 하니 스승께서참 잘했구먼!! 그 준비해 온 게 썩 잘했어.” 하고 좋아했다.

 

그 이튿날 공부실 새로 지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어제 먹은 국수가 체했는지 그날부터 인희선생이 설사병이 나서 보름 동안을 계속 설사야. 설사 약을 먹고 침을 맞고 해도 설사가 멎질 않았다.

 

설사는 멎지 않고 새로 나와야 할 주문도 나오지 않고, 가만 생각하니 뭐가 잘못되긴 잘못된 것 같은 데 잘 알지도 못하고 해서 조반을 마치고 단에 정수를 떠올리고 상천 하늘에 고했지주문도 나올 게 안 나오고 날마다 설사만 하니 나 오늘부터 공부 안 하고 저 춘양으로 돌아가서 농사나 짓고 있다가 다음에 어떡하든 해야 겠습니다.”하니까 상천 하느님이 그래, 공부해서 대인이 되려는 사람이 그래 가지고 대인이 되겠어?

 

사람이 분명하고 철두철미해야 되잖아? 김상록이한테 받은 돈 만원 중에 집에다 2천원 내놓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따지듯이 물었다. 8천원만 해도 왕복 여비하고 쌀 댓 말 값이 되겠길래 집에 세금도 나오고 소모품 좀 쓸 것도 있고 해서 2천원 내놓고 왔다고 했더니내놓고 온 건 아무 상관이 없는데 내놔도 김상록이가 기도하라고 준 돈인데 사정이 이래서 2천원 내놓고 간다고 신명에다 말 한마디라도 통고를 해야 되질 않느냐?” 하고 따지는 것이다. 사정이 그래서 2천원 내놓고 간다는 말 한마디 안 했다고 보름 동안 주문도 안 나오고 설사를 하게 했다고 하셨다.

 

인희선생은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는데, 그랬으면 그만치 벌을 내리시오.”하니까보름 동안 설사한 것으로 벌은 받은 셈이니까 이다음부터는 철저하게 해야 된다. 사람이 분명해야지.” 하면서 어서 들어가서 주문을 받으라고 했다.

 

주문을 나한테 직접 줄 것인가를 물으니 스승을 통해서 내려 주겠다고 해서. 뭐 그렇게 이중 통과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니 스승한테로 경유해서 내려 줘야 증거 표시가 남으니 지금 들어가면 스승이 주문을 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방에 들어와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까 스승이 인희선생을 빤히 보시더니지필묵 준비하시오.”라고 했다.

 

지필묵을 준비하고 있으니 스승이 주문을 부르는데, 받아서 쓰고 보니 훌륭한 주문이 나왔다. 그 주문을 스승이 보시더니 한 복판에 아주 중요한 대목에 여덟 글자를 붓으로 지우면서 주문을 읽을 때 그 여덟 글자는 빼고 읽으라고 그러시길래 그 중요한 문구를 빼고 읽으라니 인희 선생은 아직 그만한 자격 밖에 안 되나 보다하고 생각했다. 인희 선생은 스승을 모신 이상에는 스승 위주로 하지 신명 위주로 안 했다.

 

그때 나온 주문이 "천지용법장天地用法章"이야이 주문이 나온 이후부터 옥황상제 이하 천지신명들을 너희 들이라고 불렀다. 대단한 주문이었다.

 

인희선생이 도道 공부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논도 팔고 소도 판 모든 돈과 재산을, 강도에게 내어주고, 도공부 시작하면서 식구들도 책임지고 수련하는 동안은 돈을 벌 수 없어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하늘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글은 인희 선생의 도통수련한 과정의 이야기이다. 이런 수련의 과정을 탄허 스님은 아시고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훗날 삼성암에서 3년 동안 수련하도록 배려해 주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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