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희선생' 수도 중에 "이승만 대통령의 입각" 권유를 받다
인희선생이 수행 중에 이승만 대통령이 찾아와서 내무부장관 자리가 비었다고 입각을 권유했지만 하늘과 약속인 수행이 더 중요하여 정중히 사양하고 지속적인 수행을 하면서 책을 몇 권 더 썼다. 도인은 수행이 중요하지 인간이 주는 권력에는 마음이 없는 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정한 도인 인희선생 수행의 길이다.
박재락朴在洛 교감은 이성대를 개축해서 인희선생 일행에게 수도장으로 사용하도록 주선해 주신 박남현씨의 둘째 아들인데, 집에서 백일 기도를 하면서 진인眞人을 만나게 해달라고 염원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백일기도 마친 지 며칠 뒤에 인희선생이 박남현 씨 댁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다음날 노추산 갈 때 길 안내를 해주고 내려갔는데 여름 방학이 되자 다시 올라와서는, “선생님, 저도 공부하려고 올라왔습니다라고 했다. 인희선생은 “아직 부모님 슬하에 사는 사람이 자네 아버지한테 승낙도 얻지 않고 어떻게 하려는가. “아버지께서는 다른 수도자들이 날 제자 삼으려고 여러 번 찾아왔어도 승낙을 안 하시더니 선생님이 노추산으로 올라가신 뒤로 선생님 따라가서 공부해 볼까요 하고 물으니, 아버지께서 말도 없고 아무 말씀이 없었어요.
그런 걸 보니 아버지도 선생님에 대한 의향이 있으신가봐요. 인희선생이 그러면 공부를 해야 할 사람인지 못할 사람인지 시험을 해보고 하기로 하시게라고 말했다. 박재락이 어떻게요.라고 말했다. 인희선생이 내가 부적을 한 장 써서 줄 테니 그걸 몸에 지니고 자게. 그러면 자네가 반드시 꿈을 꿀 걸세. 그 꿈꾼 결과를 가지고 제자가 되던 안되던 얘기 하세라고 인희선생이 말했다.
인희선생이 써준 부적을 가슴에 붙이고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에 용이 가슴에 달라 붙은 것을 떼어 내려다 못해서 끌어 붙잡고 깨어났다고 말했다. 인희선생은 그럼 공부해도 되겠다고 판단하고 허약해서 인희선생 제자가 되었다.
입각入閣 권유勸誘. 갑오(甲午) 1954년에서 1955년 사이에 묵호읍의 의회의장 서정국徐廷國이 「인희보감」 한 권을 가져갔는데 내무부 차관 황호현黃虎鉉을 만나서 인희선생 얘기를 하면서 그 책을 보이니 황호현은 그 책을 이승만李承晩 대통령한테 바쳤다.
인희선생은 그런 줄도 모르고 있는데 경무대에서 묵호지서로 경비 전화를 해서 「인희보감」 잘 받아 보았노라고하면서 그 도인이 아직 그 주소에 있느냐고 확인 전화를 해왔다고 했다.
그 이듬해 이승만 대통령이 이형근二亨根 대장하고 강릉에 무슨 일로 왔던 길에 인희선생을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인희선생이 묵호에 있을 땐데 이대통령이 오신다기에 강릉 비행장까지 나갔더니 이대통령이 트랩에 내려서서 잠깐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른 얘기는 없었고 「인희보감」 잘 보았다는 얘기하고, 인희선생을 칭찬해 주고 지금 내무부 장관 자리가 비었는데 인희선생 생각이 어떠냐고 물었다.
인희선생은 아직 수도를 덜 마쳤고 한창 수도에 전념하고 있는 중이어서 그런 일에 조금도 생각을 둔 바 없노라고 하니까 이승만 대통령이 그렇겠다고 수긍하고 헤어졌다. 그 뒤로 백성욱白性郁이 내무부 장관을 취임했다.
노추산 도술 시험. 노추산에 들어가서 4년 동안 제자들 몰래 인희선생 혼자 삼삼三三은 구九, 아홉 번 도술시험을 했는데, 밤에는 음기 기운, 낮에는 양기 기운을 끌어당겨서 하는 것이다.
맨 처음 도술 시험을 위해서 낮 12시에 위층에서 도술을 펼쳐 놓고, 부인장符印章을 날리고, 오후 2시부터 작동이 일어나도록 조처를 해놓고, 점심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오니까 제자들이 모두들 날씨가 좋으니 점심 먹고 바람도 쐴 겸 나물 뜯으러 간다고들 서둘렀다.
“나물 캐러 나간 사이에 혹 소나기가 올는지 알 수 없으니 마당에 나물 말려 놓은 것 챙겨 놓고 우장해서 가라고 했다. 그랬더니 제자들이 모두들 하늘을 쳐다보면서, “해가 이렇게 쨍쨍한데 소나기가 올라구요. 뭐! 비는 안 와요 하면서 제자들 모두 나갔다.
그래 조금 있으니 하늘이 새까매지고 소나기가 내리 퍼붓는데 나물 캐러 나갔던 녀석들 비를 흠뻑 맞았다. 김말선이는 신기神氣가 있어서 짐작을 했다. “멀쩡한 하늘인데 어떻게 비가 올 줄 알았습니까? 선생님이 도술을 펼친 거지요"하고 자꾸 캐물었다. 인희선생은 “내가 하긴 무얼 어떻게 해"하고 그저 얼버무리고 말았다.
김유신金庾信 장군 사당이 강릉 화부산花浮山에 있다. 강릉에 사는 김해 김씨들이 모두 힘을 모아서 화부산에다 사당을 짓고 춘추로 다례를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희선생도 김해 김씨 자손이니까, 아무 때고 한 번 찾아 뵙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인희선생은 노추산에 들어가 얼마 안 있어서 도술시험 하느라고 도복을 입고 노추산 꼭대기에 올라가 집행령을 발송하고 내려와서 도복을 막 벗으려고 하는데 노추산 산신령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라고 했다. 누구냐고 하니까 강릉 화부산에서 김유신 장군이 오셨다고 했다, 그래 모시고 들어왔는데 나한테 38대 할아버지뻘이 되니까, “할아버지, 시간나는 대로 제가 사당에 한 번 참배하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일부러 이렇게 오셨습니까?, 하고, 인희선생이 인사하니까.
“우리 김해 김 씨 가문에서 ‘석釋’ 자 붙은 대성인이 나왔다 하기에 고마워서 벌써부터 오고 싶은 걸 옥황상제 명령을 얻지 못해 천신만고 끝에 명령을 얻어가지고 아침 식전에 당도했노라고 말씀하셔. 그 때는 석釋 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그걸 벌써 알고 계셨다.
인희선생은 찾아오신 김유신 장군의 인상을 똑똑히 봤다. 그 다음에 강릉에 김해 김 씨들이 다례를 지낸다는 소리를 듣고 인희선생이 묵호에서 거길 갔다. 가니까 다례의식은 거의 끝났다. 그래서 인희선생 혼자 사당에 가서 참배하고 탱화를 보니까 그려 붙인 탱화의 얼굴 모습이 그때 노추산에서 뵙던 그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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