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도(天馬圖)'는 신라시대 그려진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역할
경주 천마도(국보 제209호)는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에 있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말 그림입니다. 천마도는 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에 그려져 있으며, 가로 75cm, 세로 53cm, 두께 6mm로 자작나무 껍질에 채색되어 있습니다. 천마도는 꼬리를 세우고 하늘을 달리는 모습으로, 다리 앞뒤에 고리모양의 돌기가 나와 있고 혀를 내민 듯한 입의 모습은 신의 기운을 보여줍니다. 이는 흰색의 천마가 동물의 신으로,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이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천마도는 5∼6세기의 신라시대에 그려졌으며, 고구려 무용총이나 고분벽화의 무늬와 같은 양식으로, 신라회화가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그림입니다. 또한 신라회화로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그 가치가 큽니다.
천마도는 1973년 경주 황남동 고분 155호분(천마총)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천마총은 신라시대의 무덤으로, 5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마총에서는 천마도 외에도 금관, 갑옷, 무기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천마도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마도는 신라의 뛰어난 예술성과 기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마(天馬)가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 천마도(天馬圖) 전시회를 한다는 것이다. 천마도가 지금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이제 동물들이 또 죽기 시작하는 이때 천마도의 외출은 하늘의 뜻이 아닐까?
땅을 박차고 하늘로 비상하는 천마(天馬)가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 국립경주박물관은 2023년 5월 4일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의 문을 열었다. 50년 전 발굴돼 지금까지 단 세 차례만 대중에 공개됐던 천마도 실물을 만나 볼 수 있는 자리다. 이날 공개된 천마는 1500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할 만큼 영험한 자태였다. 천마도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어진 말다래(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판자)에 그려진 그림이다.
양발 밑에 말다래를 깔기 때문에 천마도도 두 점이 한 쌍이다. 천마총 금동판 말다래와 금령총·금관총에서 나온 천마 무늬 말다래도 함께 공개돼 천마도 네 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한 전시에 네 종류의 천마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마립간 시기(356∼514)에 천마 관련 물품이 보편적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마도는 50년 전인 1973년 정부와 학계 전문가들이 155호 고분을 발굴하던 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천마총 발굴 조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이 독점했던 신라 고분 조사에서 벗어나 우리 손으로 당시 역량을 총동원해 이루어낸 기념비적인 발굴”이라며 “이후 한국 고고학의 근간이 된 성공적인 발굴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자작나무 천마도 두 점 중 비교적 상태가 좋은 한 점은 6월 11일까지, 손상이 심한 한 점은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시된다. ■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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