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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의 사랑과 영혼 "무덤 속에서 나온 편지" 400년 전 이야기

밝은풀 2023. 4. 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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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의 사랑과 영혼 "무덤 속에서 나온 편지" 400년 전 이야기

조선판 사랑과 영혼 400년 전의 편지 - KBS 역사스페셜. KBS역사저널 그날-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이응태 부부의 400년 전 사랑 이야기 현대인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특히 물질 만능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현재는 더욱 전설 같은 이야기이다. 사람의 머리로 만든 미투리... 이 신 신어 보지도... 편지 속에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랑을 지켜온 것은 아내가 써서 남편의 가슴에 가슴을 덮어준 마지막 한글 편지. 그리고 자신의 머리로 짚신을 삼아서 관속에 넣어준 아내. 모든 것이 서로 사랑으로 담긴 사연이 남편의 관 속에서 나온 것이다. 400년 전 무덤에서 나온 아내가 남편의 가슴을 덮어준 편지...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세도록 잘 살다가 함께 죽자'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지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미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 

 

고성이씨 귀래정파 400년 전 이응태 부부의 이야기가 무덤 이장하는 과정에 관속에서 많은 유물과 함께 나온 것이다. 세월은 흘렀으나 편지 속에서 많은 사연과 사랑이 나온 것이다.

 

한국인은 꿈꾸는 사람이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노베르트 베버 "백 년 전 한국과 사랑"에 빠지다. 외국인이 본 한국인은 그들은 자연을 꿈꾸듯 응시하며 몇 시간이고 홀로 앉아 있을 수 있다. 우리의 피는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새기는 민족이다. 그래서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산마루에 진달래꽃 불타는 봄이면, 그들은 지칠 줄 모르고 진달래꽃을 응시할 줄 안다. 잘 자란 어린 모가, 연둣빛 고운 비단 천을 펼친 듯 물 위로 고개를 살랑인다. 색이 나날이 짙어졌다.

 

우리나라의 봄을 너무나 잘 표현한 말이다. 한국인은 먼 산 엷은 푸른빛에 눈길을 멈추고 차마 딴 데로 돌리지 못한다. 그들이 길가에 핀 꽃을 주시하면 꽃과 하나가 된다. 한국인은 이 모든 것 앞에서 다만 고요할 뿐이다. 그들은 꽃을 꺾지 않는다. 차라리 내일 다시 자연에 들어 그 모든 것을 보고 또 볼지언정, 나뭇가지 꺾어 어두운 방 안에 꽂아 두는 법이 없다.

 

한국인은 자연을 마음 깊이 담아 집으로 가져오는 것은 자연에서 추상해 낸 순수하고 청명한 색깔이다. 그들은 자연을 관찰하여 얻은 색상을 그대로 활용한다. 무늬를 그려 넣지 않고, 자연의 색감을 그대로 살린 옷을 아이들에게 입힌다. 하여, 이 소박한 색조의 민무늬 옷들은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고 원숙하고 예술적이다. 우리는 이런 민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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