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님 마음 "마음의 눈을 뜨고" 제4편
부처님께 가서 기도를 하더라도 내가 도둑질한 물건이 다 내 것이 되게 해달라고 하는 식의 기도라면 하루 백 만원씩 갖다 놓고 기도를 해도 아무 효험이 없습니다. 도둑놈 만들어 달라고 하는 기도니 되겠습니까?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지 말고 곶감 하나라고 주어다가 깨끗이 씻어서 정성으로 올려놓고 이 공덕으로 온 시민이 다 잘 살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를 한다면 이 얼마나 가상한 일이고 복 받을 마음씨입니까? 이런 사람이 복 안 받고 누가 복을 받아야 합니까? 부처님이 복을 줄 수 있다면 이런 사람 복 안 주고 누구를 주겠느냐는 말입니다.
요사이 불공이 모두 기복불공이고 복을 빈다고 하는 것이 거꾸로입니다. 도둑놈처럼 욕심이 가득한 마음씨를 가지고 와서 복만 달라고 자꾸 빌고 있으니 마치 빈 통장 가지고 은행에 가서 돈 내어 놓으라는 것과 한 가지입니다. 이런 식의 불교를 기복불교라고 합니다.
기복불교는 낮 잠이나 자고, 놀음이나 하고 바람이나 피우고 돌아다니면서 배가 고프니 남의 집에 가서 해놓은 밥 달라고 하는 식의 불교입니다. 날마다 누워 자던 사람이 남의 집에 가서 손을 벌리니 손바닥을 때려 주고 싶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불교를 잘 믿으면 그 시간부터 복을 받지만, 이렇게 거꾸로 믿으면 외상 불교가 됩니다. 외상불교는 저만 잘 되려고 부처님께 비는 불교입니다. 여러분 신도들은 다 자기 잘 되려고 절에 가지, 부처님 위해서 절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복을 받으려면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불자는 마땅히 진실로 남을 위하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절에 다니는 사람이면 첫째로 남편이나 자식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그게 다 나 때문이다. 내가 전생에 죄가 많아서 남편이나 자식이 그렇구나. 어떻게 하든지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 자꾸 기도해 주고 불공해 주고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적선을 많이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공덕으로 전생의 죄업이 소멸돼서 좋은 남편과 자식으로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심하게 말해서 며느리가 저녁마다 바람을 피우러 나가더라도 내 자식이 나쁘고 내가 나쁜 것이니, 며느리를 위해서 불공해 주고 좋게 달래 주고 나쁜 소리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사위라고 하나 봐 놓았더니 날마다 바람이나 피워서 딸이 생과부가 되었더라도 사위를 위해서 자꾸 불공드리고 적선하여야 합니다.
절에 온다고 불교를 믿는 것은 아닙니다. 불교가 무엇인 줄도 모르면서 절에 와서 불공하고 기도한다는 시간이 죄짓는 시간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일 큰 죄는 부처님 앞에 가서 남은 잘 안되고 자기 혼자만 잘 되게 해 달라고 욕심 채우는 일입니다. 일평생 절에 한번 안 가도 됩니다. 배고픈 사람 병든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사람들을 서로 도우면서 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 경經에는 혹 불보살님과 도인들이나 스님께 공양하라는 말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주라는 이야기입니다.
비구승이라는 것은 마음의 원리를 깨쳐서 중생을 지도해 주면서 밥을 얻어먹는 거지이기 때문에 걸사 즉, 빌어먹는 학자라고 합니다. 집도 절도 없는 게 중 신세 아닙니까? 그것도 거지니까 모든 것을 갖다가 주자는 것입니다. 이것을 먹고 편히 수도하여 도를 통해 가지고 우리를 이끌어 달라는 뜻입니다.
물론 상거지도 먹여 주어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동네거지, 극빈자로 도와 주라는 것입니다. 수해가 나고 화재가 나고 각종 무서운 전염병이 휩쓸어 난민이 많이 생겼을 때 모아 두었던 돈을 안 쓰고 언제 쓰자는 것입니까? 돈을 아무리 아껴 놓아 봤자 몸뚱이는 흙이 되고 맙니다. 사람이 천 년 만 년 사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는 자기가 아끼고 아끼던 몸뚱이도 버리고 가야 합니다. 아무리 하루에 백만 원을 벌어도 자기 몫은 밥 세 그릇 밖에 안됩니다.
그렇게 지독하고 미련하게 욕심을 부리고 살아 봐야 소득 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우리는 마음을 바로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바로 가지겠느냐 하면 육체가 나라는 사고방식을 없애고 남을 위해서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서 사는 그것도 따지고 보면 나의 생사를 자유하기 위한 일이고 이 마음 깨쳐서 내가 부처되자는 일에서 입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사는 자리타리自利他利의 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욕심 없이 일하며 농사를 지어도 잘 되고 장사를 해도 잘 됩니다.
여관을 경영하는 경우에도 이런 마음으로 하면 우리 여관이 만원 되기 전에는 다른 여관에는 안 갑니다.. 잡화상을 해도 폭리 하지 말고 남을 위해서 좋은 물건 사다가 싸게 팔아 주면 그 사람은 마음이 편하고 복 받습니다..
욕심이 도둑놈처럼 목구멍에 차 있으니까 마음이 불안하고 액난을 당하게 됩니다. 욕심을 부려서 하루 네 그릇씩 먹어 봐야 위장병이 생긴다는 것이 세상의 진리입니다. 자기 먹을 것만 내놓고는 이익을 전부 나누어 주라는 것입니다.
평소에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만약 무엇에 출마를 하였다면 온 시민이 다 그 사람한테 투표할 것입니다. 막걸리 사주지 않아도 됩니다. 나까지 잡아먹으려고 임시로 주는 미끼를 누가 달게 받아먹겠습니까??
불교의 인과를 철저히 실천하는 사람은 육신이 내가 아닌 줄을 알기 때문에 내 눈이 필요하다면 눈을 떼어 주고, 창자라도 꺼내 주고 심장도 도려내서 이식해 주고, 그래 가지고 그 사람 비위 맞춰주면서 불교 이야기 해 주고 영원하고 완전한 자유 해탈을 성취시켜 주려고 합니다.
이것이 문자 그대로 정말 자비입니다. 불교의 원리를 가지고 세계를 다스리기 전에는 인류는 전쟁으로 자멸하고 맙니다. 공산주의 가지고도 자본주의 가지고도 안되고 다른 일반 종교로도 안됩니다. 대장경만 펴 놓으면 8만 4천 외도가 다 나오고 기독교, 유교, 온갖 진리가 다 나옵니다. 유교니, 기독교니 하는 말은 없지만 말하자면 똑같은 원리가 다 설명되어 있습니다. 신선도에 관해서도 온갖 이야기가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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