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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사' 북한산을 얻은 자가 "천하를 얻는다" 조용헌의 사찰기행

밝은풀 2023. 5. 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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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승가사' 북한산을 얻은 자가 "천하를 얻는다" 조용헌의 사찰기행

동국여지승람에 북한산은 혜동오악 중의 하나에 속한다. 북에는 백두산이 동에는 금강산이 서에는 묘향산이 남에는 지리산이 있고 그 가운데에 북한산이 있다. 그만큼 북한산은 명산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북한산을 차지하기 위해 국운을 걸었다. 최종 승자는 신라였다. 국보 제33호 진흥왕순수비는 이때 세워진 것이다. 북한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승가사엔 진흥왕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조용헌의 사찰기행 -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僧伽寺 石造僧伽大師坐像)은 북한산 승가사의 석굴에 있는 승가대사 좌상이다. 경덕왕 15년(756년)에 수태(秀台)가 창건한 승가사에 모셔져 있는 이 상은 인도의 고승으로 중국 당나라에 와서 전도에 전념하여 관음보살로까지 칭송받았던 승가대사의 모습을 새긴 초상(肖像) 조각이다.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있고 얼굴은 넓적하면서도 광대뼈가 튀어나와 전형적인 시골 노인같은 인상으로 지방색이 짙게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평판적인 체구와 함께 충북 제천군 한수면 사자빈신사지(獅子頻迅寺址)에 있는 석탑석상 등의 고려 초기 석조 승상과 비슷한 면을 보여준다. 또 긴 상체에 비해서 유난히 넓은 하체는 고려 초기의 철불과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주름선이 굵으면서도 간결해 당시의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한산 승가사는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북한산 깊은 산속에 서있는 느낌이다. 예전에 철야기도를 하면 밤중에 산 꼭대기에서 기독교인들이 통성기도를 하는 소리가 승가사까지 들린다. 마애불 기도는 입시때와 정초에는 많은 불자들이 무슨 소원이 그리도 많은지...?   

 

승가사는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산1번지에 있다. 진흥왕 순수비는 승가사의 주봉인 승가봉에서 서남쪽으로 불과 800미터 거리에 있다. 순수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비봉(碑峰)이다. 비문에  '견석굴도인(見石窟道人)이라는 대목에 석굴은 승가사의 승가굴, 즉 약사전을 가리킨다. 그런데 도인은 승가사에서 수도하던 도인 법장 혜인이라는 인물이다. 

 

서기 555년에 진흥왕은 북한산에 왔을 때 승가굴을 방문하였던 것이고 승가굴에서 수도하던 도인 법장 혜인으로부터 비문의 내용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진평왕이 할아버지인 진흥왕의 뜻을 받들어 북한산 승가굴을 참배하였다는 것이다. 승가사는 비구니 스님 절이다.

 

주지스님 방에 경허스님 필체를 탁본한 '백초시불모(百艸是佛母)' 액자가 걸려있다. "백가지 풀이 모두 부처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다. 이것이 옳고 저것은 틀리고 가 아니다. 모두가 다 의미가 있다. 결국 분별하지 말라는 메시지이다. 백초시불모(百艸是佛母)는 대긍정으로 들어가는 노선이다. - 조용헌의 사찰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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