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道通) '인희(仁僖)' 선생 이야기 "북두칠성"이 말을 하다니
북두칠성이 말을 하다니... 가능하기나 한가? 인희 선생은 박 선생께 북두칠성이 말을 하다니요? 반문을 하니 북두칠성과 말을 하게 된 경위를 고향 묘향산(妙香山)에 있는 성룡사(成龍寺) 칠성각(七星閣)에서 칠성주문을 외우면서 2주 동안 기도를 하는데 기도 중에 "내가 북두칠성의 문곡성군(文曲星君)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인 나타났다. 그 후로 자유자재로 문답을 주고받고 통상문호(通常門戶)가 열렸다고 했다.
'전쟁이 끝나면 꼭 오시오' 인희 선생은 "만약 전쟁이 끝나면 오지요"라고 말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론은 소련과 일본의 전쟁은 두어 달 걸릴 것이라 하는데 과연 며칠 안에 끝이 날까? 평창에서 박 선생과 헤어져온 날이 음력 칠월 초하루였는데 그러고는 칠월칠석날 해방이 되었다. 박 선생 말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거 참 북두칠성이 말을 하다니' 박 선생이 대단하구나 하고 다시 만날 날은 생각하고 있는데 해방이 되었으니 지방유지들이 자치위원회를 구성해서 매일 탁상공론을 하고 있었다. 누구는 주재소를 맡고 누군 어딜 맡고 하면서 술 마시고 몰려다니느라 한 달 조금 지나서 박 선생을 만나러 갔더니 반갑게 맞이하면서 '이제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공부할 때니까 공부하러 갑시다' 인희 선생은 "공부는 무슨 공부를 하며 또 어딜 가서 합니까?" 박 선생은 '속리산 천황봉(天皇峰)으로 가야 합니다'
박 선생은 인희 선생에게 사실은 지난번 인희 선생이 처음 온 날에 천왕봉 산신령이 와서 '오늘은 귀한 손님이 여기를 찾아올 테니 그 사람하고 약속을 해라. 며칠이 지나면 일본이 망하고 전쟁이 끝이 날 테니 그 사람 데리고 속리산 천황봉으로 영통공부(靈通工夫)하러 와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인희 선생은 전쟁도 끝났으니 교사를 그만두고 면장이나 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박 선생의 말을 듣고 모든 것을 접고 결심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고 가뿐해졌다. 속리산으로 가자면 이사를 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서 자리를 정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속리산 밑에 천왕지복(天王之腹)으로 천황봉 앞에 화(火) 자나 목(木) 자가 든 지명이 있는데 화목지명(火木地名)에 가면 빈집이 둘 있고 또 시가로 약 만원 호가하는 집이 있을 것이니 답사해 보고 생각대로 하시오"
학교에서 교사를 그만둔다는 것을 알리고 기르던 소도 팔고 논도 팔아서 갈 준비를 하는데 밤에 홍천 경찰서에서 나왔다고 문을 열라고 해서 문을 열었더니 강도가 들어온 것이다. 인희 선생을 묶어두고 도둑질을 하려고 하는데 인희 선생이 이곳은 학교 앞이라 밤새도록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이것을 풀면 모두 내어주겠다 하니 강도가 인희 선생을 믿고 풀어주면서 말했다.
"우리는 공산당이다." '너희 집에 돈 40만 원 있지, 그중에 20만 원만 내놓아라" 우리 집에 40만 원은 없다 하면서 소 판돈을 지갑을 몽당 내주니 장롱을 뒤져서 마포, 명주, 무명 등 50여필과 입던 양복과 부인이 시집올 때 해온 도포까지 몽당 훔쳐 달아난 것이다. 결국 이것저것 모두 가져가 버려서 알거지가 되었다.
인희 선생은 공부를 하러 갈 곳의, 천황봉 아래 집을 화(火) 자나, 목(木) 자가 든, 지명이 있는 화목지명(火木地名)을 찾기로 했다. 지금 가짜 도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와 권력을 이용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날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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