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道通 인희선생' 하늘이 비치는 샘, 용문산 운흥암雲興庵
하늘이 비치는 샘, 인희선생은 낮으로는 글을 쓰고 밤으로는 그냥 자고, 저녁으로 이동현 학자가 와서 얘기하다 가기도 하고 그러구 지고있는데.
하루는 이동현 학자가 와서 하는 얘기가, 식수를 집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개울에서 길어다 먹는데 겨울이 되어 소 여물도 삶아주고 하려면, 여자들이 동이로 물을 이어다 날라야 하고 남자들이 물지게로 져다 나르고 해야 하는데 보통 힘든 일이 아니어서 부탁한다고, 우리집 어디에 우물을 파야 하겠는데 물이 날만한 곳이 있는지 좀 봐 주십사고 부탁을 했다.
눈이 와서 마당에 눈이 하얗게 덮여 있을 때인데 부탁을 하니 우물 팔만한 곳을 찾아볼 생각으로 인희선생은 새벽에 투시안으로 그 집 마당을 살펴보니까 바로 그 집 뜨락 앞에 우물 안을 들여다 보였다.
우물 속에 하늘이 보이듯이 하늘이 보이는 데가 두 군데가 있었다. 뜨락 바로 앞은 두 길이나 세 길만 파면 물이 나올 것 같고, 또 한 군데는 댓길 넘어 파야 될 정도로 깊었다.
두 군데를 봐두고 그 이튿날 저녁에 또 이 학자가 왔길래 뜨락 사랑방 문앞에 두어 길 남짓 인희선생은 이동현 학자에게 파면 물이 나올거라고 위치를 가르쳐 주었는데, 이듬해 봄에 땅이 다 녹은 다음에 뜨락 사랑방 문앞을 파니까 얼마 안파서 물이 솟아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이동현 학자 집은 우물을 잘 쓰고 있었다.
용문산龍門山 운흥암雲興庵, 인희선생은 평창에서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용문산龍門山으로 장소가 정해졌다. 경기도 여주군驪州郡 대신면大神面 보통리浦通里 용문산龍門山 운흥암雲興庵이라는 암자에서 제자 두 서넛과 함께 무술년(戊戌年) 여름을 지냈다.
대신면은 양반 찾는 동네인데 윤비 후손 윤씨, 전주 이씨, 김씨, 임씨 하면서 모두 양반을 찾는다. 윤길남尹吉男이하고 인희선생하고는 동년배인데도 팔촌 동서간이라고 인희선생보고 형님이라고 만나면 절하고 하니까 그 지방 유지들도 운흥암에 찾아와서 친절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남한강가에 천렵을 나가기만 하면 김 선생 오셔야 한다며 꼭 찾아왔다.
그래서 가끔 천렵에 나가기도 하면서 여름을 잘 보냈다. 운흥암에서 「인희보감」 신도문神道門 율력문律曆文 두 권을 썼는데, 왜 수도 장소가 거기로 정해졌느냐 하면 거기가 북한강 물과 남한강 물이 교차하는 관통선이다, 십자관통선 중앙을 꿰뚫었다는 의미이다.
여주군 대신면 보통리는 대신장大神將으로서 여주의 용마를 타고 십자 관통선을 내 뛴다는 격을 따러 용문산으로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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