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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열반 30주년의 추억 "산중에 계시면서 중생 절돈도 떼먹습니까?"

밝은풀 2023. 5. 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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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열반 30주년 원택스님의 추억 "산중에 계시면서 중생 절돈도 떼먹습니까?" 

벌써 성철스님 열반 30주년이 되었다는 조현TV휴심정을 보면서 세월이 흐른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30년 전 해인사에 성철스님 사리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사리 친견을 한 일이 눈에 선하다. 그날 해인사 약수암에서 점심을 먹고 성철스님 사리를 친견하는데 보석 같은 색깔의 사리를 처음 친견한 것이다. 약수암은 단아한 비구니스님들의 암자이다. 

 

성철스님의 영원한 시자 원택스님도 젊은 모습이 아닌 80세라는 연세에 놀랐다.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누구나 늙어가는데 원택스님이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 예전에 성철스님 하면 원택스님의 출가 사연이 늘 신선한 이야기로 느껴졌는데...

 

원택스님과 성철 스님 첫만남 이야기는 크게 웃게 만드는 소소한 이야기지만 운명을 바꾼 큰 사건이다. 성철스님은 눈의 방광이 남달랐다는 것이다. 원택스님이 좌우명 한마디 청했는데 성철스님은 "이놈아 공짜가 어디 있어...? 절돈 3천 원을 내라." 하셔서 주머니에서 3천 원을 꺼내니 그 돈 말고 '절돈' 그 절돈이 3천 배를 말씀하신 것이다.

 

3천배하고 오면 좌우명을 받았을 텐데 원택스님은 좌우명 한개 주시면서 "절돈 3천원은 비싸다고 했더니" 너는 불교를 좀 아는가 본데 "만원을 내라...ㅎ" 3천 배가 만 배가 된 것이다. 24시간 안에 해야 한다. 성철스님께 좌우명 한 말씀을 청한 원택스님이 들은 한마디는 "속이지 말라" 동네에서 흔해 빠진 말이 속이지 말라인데... 처음에는 남을 속이지 말라는 뜻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만배를 채우지 못해서 좌우명을 안 준다니까 원택스님은 성철 스님께 "스님...! 산중에 계시면서 중생 절돈도 떼먹습니까?"  그 한마디에 성철스님이 주신 좌우명이 "속이자 말라"이다. 원택스님도 보통 분은 아닌 것이다. 그날 그 산을 내려오면서 무척 투덜거렸다는 것이다. 흔해 빠진 "속이지 말라" 한마디에...

 

남을 속이지말라... 남을 떼면 "자기를 속이지말라..." 엄청난 좌우명을...

 

시간이 갈수록 원택스님은 다시 성철스님을 뵈러 가서 1972년 1월 출가하신 원택스님. 나도 원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가를 한 것이다. 그 세월이 흘러 이제 80세라는  것이다.  

 

성철스님이 조계종 종정으로 1986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어"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 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구름 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쌍한 부처님들

바위 되어 우뚝 서 있는 한가로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 나는 활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 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고 가는 부처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눈을 떠도 부처님

눈을 감아도 부처님

광활한 이 우주에

부처님을 피하려 하여도

피할 곳이 없으니

상하시방을 두루두루 절하며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고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 도량이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변함없는 부처님의 모습은

한결같습니다.

 

자비의 미소를 항상 머금고

천둥보다 더 큰 소리로

끊임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

 

나날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니

영원에서 영원히 다하도록

서로 존중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1986년 봉축법어//

 

https://youtu.be/LY12tbUJ8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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